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자 되는 3단계를 다 아실 겁니다. 아끼기, 모으기, 굴리기. 이번 포스팅에서는 첫 번째 단계인 절약하기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예산 세우기
당연한 이야기지만 절약을 위해서는 한달 소비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예산 세우기'라고 부르죠.
여러 재테크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먼저 수입과 지출로 나눕니다. 지출은 고정지출과 변동지출로 다시 나눕니다. 그리고 세부항목으로 조금 더 나누어 줍니다. 저는 고정지출 세부항목으로 통신비, 보험료, 할부, 정기결제, 각종 모임회비, 대출을, 변동지출 세부항목으로는 쇼핑, 식비, 건강, 차, 경조사 등을 설정했습니다.
매월 말일에 한 달의 소비내역을 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진 다음 다음달의 계획을 세웁니다. 월급은 특별한 일 없으면 그대로 두고, 변동지출 내역만 수정합니다. 어버이날, 추석, 설날처럼 챙겨야 할 경조사가 있는 달이나 부모님 생신이 포함된 달은 어쩔 수 없이 변동지출이 다른 달에 비해 늘어납니다. 그리고 남은 돈은 모두 주식이나 코인 투자로 잡습니다.
저는 세부항목을 정해서 그 안에서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댄 애리얼리의 부의 감각에서는 변동지출 항목 1개만 잡아서 한 달동안 생활할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사람들은 비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한 달 식비로 10만원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소비를 안 해서 7만 원밖에 안 썼습니다.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3만 원을 아꼈으니 그 돈을 저축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3만 원 아꼈으니 다른 곳에 쓰자. 어차피 이번 달에 10만 원은 쓸 생각이었잖아'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불필요한 지출이 늘어나니 처음부터 '9월 지출은 무조건 60만 원이야' 이런 식으로 정해놓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더 효과적인 방식이 있으니 여러분이 적용해보시면서 더 나은 예산 계획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쇼핑 목록 적기
예산을 짤 때 저는 이번 달에 필요한 쇼핑 목록들을 적습니다. 그리고 시간과 필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1,2,3위로 나눠서 매깁니다.
2순위: 반드시 필요함 & 반드시 이번 달에 살 필요는 없음
3순위: 반드시 필요한 것 아님 & 나중에 사도 상관 없음
이렇게 다 적어놓고 나면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예시로 사용할 쇼핑 목록을 만들어봤습니다. 상황은 아래와 같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출근하려고 보니 A씨의 차에 엔진오일 경고등이 떴음. 평소 먹는 영양제는 1/3정도 먹었고, 클렌징 오일은 바닥이 보일정도로 다 쓴 상태임. 점심에 국을 먹다 흘렸는데 얼룩이 남아있음. 회사에서 쓰는 키보드 키감이 별로라 새로운 키보드를 써보고 싶음. 평소에 신고 다니는 운동화는 지난 달에 샀음.
이런 경우에 저라면 이런식으로 우선순위를 매길 것입니다.
우선 순위 | 쇼핑 항목 |
1 | 세탁비 |
1 | 클렌징 오일 |
1 | 엔진오일 교체 |
2 or 3 | 영양제 |
3 | 기계식 키보드 |
3 | 운동화 |
세탁비, 클렌징 오일, 엔진오일 교체는 반드시 소비해야 하는 항목이기 때문입니다. 영양제는 경우에 따라서 꼭 먹어야 하나 생각해 보고 아니라면 3순위로 둘 것 같습니다. 기계식 키보드와 운동화는 당연히 3순위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2-3순위라고 적은 것들은 해당 달에는 절대 사지 않습니다. 그리고 3순위에 적힌 것들은 다음달이 되어도 사지 않습니다. 사실 3순위에 적힌 것들은 필요해서 사고 싶은 게 아니라 새것으로 바꾸고 싶거나 남들에게 보여주기식 소비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사고 싶은 것이라고 다 사면 나중에 진짜 필요한 것을 못 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물건을 살 지 말지 고민될 때는 이 루틴대로 합니다. 사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바로 결제하지 말고 장바구니에 넣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에게 질문합니다. '이거 진짜 사야 해?'라고요. 이걸 3일을 반복합니다. 3일째에도 사야 해라고 한다면 그때 결제합니다.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이라는 말을 듣지 말고, 고민은 내 돈을 지켜줘로 바꿔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시스템으로 만들기
마지막은 절약을 시스템화 하는 것입니다. 의지가 있고 꼼꼼한 분들은 월급이 나오면 정해진 계좌로 돈을 이체하면 됩니다. 전 월급날 월급이 들어오면 고정지출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변동지출, 비상금, 투자금은 전부 정해진 통장으로 이체합니다.
행동심리학에 나와있는 것처럼 사람은 잔고가 많으면 돈을 쓰게 되어있습니다. 꼭 월급이 들어오면 통장 잔고를 0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게 어려우면 자동이체라도 걸어서 알아서 빠져나가게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절약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절약하는 방법은 위 방법들말고도 알뜰폰 쓰기, 불필요한 보험 해지 등 더 많이 있습니다. 절약하다 보면 '이런 푼돈 아껴서 언제 부자 돼. 그냥 지금 먹고 싶은 거 시켜 먹고, 여행 가고 싶은 곳 가는 게 더 낫지 않나?, 친구는 해외여행 또 가네'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 유혹에 절대 넘어가지 않고 견디다 보면 미래에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하는 시기가 올 겁니다. 제가 생각할 때 나이 들수록 자신감은 여행 횟수나 갖고 있는 명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빵빵한 통장잔고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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