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금리가 인상되고 주식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역사를 참고하고 싶었습니다. 보통 역사는 반복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이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와 읽게 되었습니다.
목차 소개
1장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생각은 언제나 틀렸다.
2장 평균에 속지 마라
3장 변동성은 정상적이며, 그 자체로 변동한다
4장 존재한 적이 없는 장기 약세장
5장 부채에 대한 거짓 공포
6장 더 우월한 주식은 없다
7장 이데올로기에 눈이 먼 투자자들
8장 언제나 글로벌했던 세계 경제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켄피셔는 통계자료와 그래프를 근거자료로 설명해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의 역사를 안다고 해서 그대로 반복이 되지 않지만, 적어도 현재의 상황을 과거에 비추어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상 깊거나 도움이 된 부분
'21세기를 살아가는 투자자라면 글자로 기록된 역사서를 엑셀 또는 파이썬이 가동되는 시스템으로 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6쪽에 나와있는 문장입니다. 단지 이런 일이 있었구나를 알기보다는 과거의 역사적 데이터에서 백테스팅을 통해 의미를 스스로 도출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걸 보고 다른 분들이 백테스팅한 것을 보고 '엑셀이나 파이썬 배우면 도움이 되겠다, 나도 배우고 싶다' 생각은 했었지만 실천하지 못했었는데 진짜로 배워볼까 생각했습니다.
16쪽에 현재 상황에서 멘탈 잡기에 도움이 되는 문장이 나옵니다. '주식은 악재를 선반영해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전에 하락한다. 시장은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람들은 최악의 결과만을 상상한다. 이러한 착각과 현실의 괴리에 의해, 주식은 경기가 회복되기 전에 바닥을 치고 급등하기 시작한다.'
확실히 사람들의 생각에는 관성이 존재합니다. '어떤 존재나 현상이 인기를 얻으면, 혹은 어떤 종목이 잘 나가면, 인기나 수익률은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다'하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의 사람들은 과거 2년간 끝도 없이 오르는 주식에 열광했고, '벼락 거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급등한 부동산에 열광했으며, 천장을 뚫고 올라간 코인에 열광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승이 영원할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그것은 이런 긍정적인 사고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사고에도 똑같이 작용합니다. 지금은 부동산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이젠 거품이 꺼질 일만 남았다. 주식도 코인도 마찬가지다라고요. 책에서 나온 것처럼 사람들은 장밋빛 전망을 내가 언제 떠들었냐는 듯 일제히 비관적인 미래를 떠들기 바쁩니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적인 데이터가 말해주듯 영원한 상승도 하락도 없습니다. 책의 33쪽에 나와있는 주식시장이 약세장일 때와 강세장일 때의 수익률 표를 보겠습니다. S&P500의 수익률표입니다.
보면 평균적으로 약세장은 편차가 있지만 21개월 정도이며 연 수익률은 -35%, 누적 수익률은 -40%를 기록했습니다. 강세장은 57개월 정도 지속되고 연 수익률은 21.2%, 누적 수익률은 164%입니다.
이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약세장보다 강세장의 기간이 더 길고, 수익률이 손실률보다 더 크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34쪽에 나와있는 것처럼 약세장에서 하락세가 더 깊고 빠를수록 이후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강세장 상승세도 더 높고 빨랐습니다.
그리고 21쪽, 22쪽에 경기회복이 되는 때에 실업률이 여전히 높게 나오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기 침체 기간에는 항상 실업이 증가한다. 심지어 경기 침체가 끝난 뒤에도 실업이 증가한다. 경기 회복 초기에 몇몇 사람이 취업을 하면 다른 사람들도 고무되어 취업을 시도한다. 이 때문에 경기 확장이 장기간 지속되어도 실업률이 높게 유지된다. 따라서 취업자 수와 실업률이 동시에 증가할 수도 있다. 경기 확장기마다 항상 나타나는 현상이다.'
'매출 감소 → 비용 절감 시도 → 직원 해고 → 핵심 직원들이 생산성을 높여감 → 매출 감소가 멈추고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 → 수익성 증가(여기서 바로 고용하지는 않음) → 매출 본격적 증가 → 안정에 대한 확신이 서면 비정규직부터 채용 → 정규직은 몇 분기 지난 후 채용
켄 피셔가 작성한 것처럼 내가 사장이어도 매출의 감소세가 둔화되고, 수익이 안정적으로 창출된다고 해서 바로 직원을 고용하거나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혹시 다시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마음 한편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기 회복이 되는 때에도 CEO들이 바로 채용을 하지는 않아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현상이 나오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70쪽에 주식을 장기투자해야 하는 통계자료가 나옵니다.
여기서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연간으로 보면 전체 주식시장 중 70% 정도는 상승이고, 30%는 하락이었기 때문에 상승에 베팅해야 이길 확률이 높다는 것과 20년 이상 장기 보유 시 항상 수익률이 플러스라는 것입니다. 즉, 과거의 데이터를 보면 20년 이상 장기투자 시 손실을 볼 확률은 0%라는 것입니다. 물론 역사가 그대로 되풀이되지는 않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 역사가 깨지는 순간도 있겠지만 그럴 확률보다 그렇지 않은 확률이 더 높기에 꾸준한 장기투자가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켄 피셔는 사람들이 나라의 재정이 흑자일 때 주가가 오를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채무 불이행이 심각하면 지방채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것이다, 공화당 대통령이 집권하면 주가가 올라간다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들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저도 국가 재정이 적자인 것보다 흑자여야 또는 적자 폭이 감소해야 경제에도 더 좋은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부분
아쉽다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는데, 설명이 조금 더 자세했다면 이해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7쪽의 내용을 이해해보려고 검색도 하고 찾아보았지만 무슨 의미인지 결국 알지 못하였습니다.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질 때, 즉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의 격차가 좁아질 때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수익률 곡선이 상대적으로 평평해지면 은행은 빌려주고자 하는 의욕이 줄어든다. 그러나 투자은행들은 기업의 주식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을 기꺼이 돕는다.'
보통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져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은 가까운 미래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의미로 많이들 해석합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지는 것을 경계하는데, 이 시기에 변동성이 심한 성장주 투자가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표현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https://m.blog.naver.com/qbinvestments/221326988099
쿼터백 블로그에서 위와 관련한 자료가 있어서 보았는데, 2010년도 이후의 투자에서는 켄 피셔의 말대로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 때 성장주가 가치주에 비해 수익률이 좋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0년 이전의 시기에서는 가치주가 더 좋았던 적이 있기에 켄피셔의 이러한 문장은 저로서는 납득이 안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총평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표현이 생각나서 읽게 된 책이었는데, 제가 바랬던 것처럼 미국 주식시장의 역대 하락장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경기침체 시기에 가져야 하는 투자자의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최종 평점: 4점 /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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