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점심을 먹으러 나가서 주식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즘 미국 주식이 신고점을 갱신하면서 좋은 분위기라 아빠의 연금저축펀드 계좌에 있던 ETF도 수익률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아빠의 포트폴리오를 보니 제가 처음 보는 ETF가 2개나 있었습니다. TIGER 글로벌 AI&로보틱스 INDXX와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ETF였습니다.
언제 샀냐고 하니 엊그제 샀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두 번째로 한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고구마 백만개 먹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빠, 그런데 이거 어떤 ETF인지 알고 산거야?
이 ETF에 주로 포함된 회사는 어떤 회사들이야?"
"몰라. 그냥 이름에 AI가 있어서 샀어. 요즘 AI가 대세라며."
그래서 어떤 ETF들인지 제가 조사해봐야겠다 싶어서 조사해 봤습니다. 먼저 미래에셋에서 출시한 TIGER글로벌 AI&로보틱스 INDXX부터 보겠습니다.
편의상 TIGER 글로벌AI&로보틱스INDXX를 TIGER로,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ETF를 KODEX로 표기하겠습니다.
TIGER 글로벌AI&로보틱스INDXX(464310)
TIGER는 미래에셋운용에서 2023년 8월 17일에 출시한 ETF입니다. 연 보수율은 0.55%로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TIGER 글로벌 AI&로보틱스 INDXX 차트
상장일부터 현재까지의 차트입니다. 처음 출시되고 나서 -15% 정도 하락했다가 현재는 21% 상승한 모습입니다.
구성종목
TIGER의 구성종목은 원화를 제외하면 총 42 종목입니다. 그중 상위 10 종목의 비중을 아래 차트에 표시했습니다.
투자국가는 대부분 미국과 일본이고, 반도체나 로봇 관련 개별주와 ETF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종목코드에 따른 자세한 종목명은 아래 표를 참고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엔비디아, BOTZ, ISRG를 제외하고는 처음 듣는 회사들이어서 약간 조사를 해봤습니다.
ABB, 키엔스(Keyence), 화낙(FANUC), SMC, 야스카와 전기(Yaskawa)는 로봇, 공장 자동화 시스템 관련 회사이고 DT, PATH는 AI기반 데이터 분석 회사입니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471990)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ETF는 삼성자산운용에서 2023년 11월 21일에 출시했습니다.
AI라고 ETF이름에 붙어있지만 사실상 국내 반도체 장비회사에 투자하는 ETF로, 연보수율은 0.4%로 TIGER보다는 낮습니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차트
상장일부터 현재까지의 주가 차트입니다. 이제 겨우 2달 조금 넘은 신생 ETF라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없습니다.
구성종목 현황
KODEX의 상장 당시 구성 상위 10 종목현황입니다.
아래 차트는 2월 12일 기준 구성비중인데 약간의 종목 변화가 있었습니다.
상장 당시에는 SFA반도체가 10위권 안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현재는 파크시스템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위 3 종목의 비중이 50%를 넘고, 상위 5 종목의 비중이 75%인 만큼 상위 5위권의 주가 흐름에 따라 ETF의 가격도 정해질듯합니다.
전체 보유종목은 총 21 종목인데 상위 9위까지의 종목을 제외하면 1% 미만으로 보유 중이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
분배금 1,4,7,10월에 분기로 분배금을 지급합니다. 일정대로라면 1월 분배금이 지급되었어야 하는데 인터넷에 분배금 받았다는 내용이 없는 것을 보니 아직 분배금을 지급하지 않았나 봅니다.
두 ETF를 아래 표에 요약했습니다.
티커 | 국가 | 현재가(원) | 분배금(원) | 거래량 | 수수료(%) |
TIGER | 미국, 일본 등 | 11,360 | - | 61,912 | 0.55 |
KODEX | 국내 | 11,150 | - | 457,1406 | 0.40 |
거래량은 KODEX 쪽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수수료도 더 저렴한 것 같고요.
보유종목은 TIGER가 42 종목, KODEX가 21 종목으로 TIGER가 조금 더 다양했습니다.
다만 두 ETF다 AI라는 말이 붙어있지만 요즘 AI테마가 인기가 많아서 ETF이름에 AI를 넣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TIGER는 로봇 관련 ETF이고 KODEX는 국내 반도체 장비회사 ETF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저라면 절대 매수하지 않았을 ETF지만 우선은 아빠가 고른 ETF를 그냥 내버려 둘 생각입니다. 아빠가 고른 ETF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알려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였다면 위의 두 ETF가 아닌 KODEX 미국반도체 MV를 투자했을 것입니다. 위의 두 ETF보다 구성종목도 더 좋고 무엇보다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뭔지도 모르고 무작정 투자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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